- 청년버팀목 전세자금 대출 타임라인
1월 28일 -> 전셋집 발품 팔고 가계약 걸기
2월 1일 -> 전셋집 본 계약, 확정일자 받기(임대차 신고), 기금E든든 대출 신청
2월 3일 -> 기금E든든 사전자산심사 적격, 은행 방문 예약
2월 7일 -> 은행 방문 후 대출 승인
1. 집 알아보기
1월 중순부터 직방, 다방, 피터펜, 네이버 부동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집을 알아봤다. 같이 사는 친구랑 최대한 빨리 가고 싶었지만 집 알아보러 휴가 쓰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주말에 가기로 했는데 하필 설날 연휴가 껴있어서 가장 빠른 주말인 1월 28일에 가기로 했다. 출발하기 전날 맘에 드는 집 리스트를 만들고 리스트대로 찾아가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처음으로 간 부동산에서 보여준 다른 집을 계약하기로 했다. 월세 살 때도 처음 본 집을 바로 계약해서 이번엔 꼼꼼하게 찾아보려고 했는데 또 똑같은 것 같다. 처음에 보러 간 집은 신축 투룸 빌라였는데, 약간 오르막에 있기도 했고, 무엇보다 방 사이즈가 책상 + 침대가 들어가면 고마울정도..? 아니 아예 들어가지도 못할 정도로 작아서 패스하기로 했다. 그러자 중개사님이 다른 집을 보여주겠다며 구축 빌라 3룸을 보여줬는데, 위치도 굉장히 좋고, 넓고, 무엇보다 현재 살고 있는 세입자도 중기청 대출 통해서 들어왔다고 해서 굉장히 맘에 들어 등기부 등본을 확인했다. 확인해보니 근저당이 약 3억에서 4억 정도 있고, 선순위 보증금이 약 1.9억이 잡혀 있었다. 무엇보다 현재 살고 있는 세입자가 임차권 등기를 걸어서 해당 내용이 해소되지 않은 채 등본에 남아있었다. 중개사님의 말에 따르면 건물 시세(약 15억)에 비하면 근저당은 그렇게 위험하지 않은 수준이고, 임차권 등기는 세입자가 임대인이 전화를 받지 않아서 무서워서 걸었고, 곧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해당 건물의 매매내역이 없어서 근처 비슷한 건물의 매매시세를 확인해보니 최소 15억 정도는 나오는 것 같아 일단 가계약을 걸고
(가계약금 100만원) 추후에 본계약 일정을 잡기로 했다. 그렇게 본 계약까지 지옥의 5일이 시작됐다.
가계약을 마치고 월요일이 됐을 때, 같이 살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건물 주소를 입력하면 해당 건물이 안전한지 판단해주는 서비스를 해봤는데, 해당 건물이 굉장히 위험한 건물이라고 했다. 해당 서비스 업체쪽 직원과 통화한 내용을 들어보니, 임차권 등기는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었을 때, 임대인이 전세금을 반환하지 않으면 걸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현재 세입자는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었고, 종료되었음에도 전세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또한 공시지가를 따져보니 주변 건물 매매시세의 1/3 정도로 측정되어 공시지가에 대한 근저당의 비율이 매우 높으니 청년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이 절대 나오지 않을 거라고 분석된 리포트를 받게 되었다. 나는 그날 회식 중이었는데 그 말을 듣고 너무 심란해서 회식하는 동안 계속 심란해하고 있었다. 그렇게 다음날이 되고, 친구가 부동산 중개사님이랑 통화한 내용을 보내줬는데, 전 세입자가 임차권 등기를 걸게 된 계기가 전세대출 도중(계약 종료X) 계약을 해지하고, 전세금을 반환받으려고 임대인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를 계속 받지 않아서 임차권 등기를 걸게됐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전세계약이 아직 안 끝났어도 걸 수 있다는 말이 되고, 건물리포트 써주는 업체 직원 말이 틀렸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 현 세입자 입주일이 1년도 안 지났음) 괜히 쫄았다. 그리고 근저당도 공시지가를 6억으로 잡으면 80% 이상이 나오지만, 누가 용산구 중앙에 있는 건물을 6억에 팔겠는가. 심지어 재개발되게 되면 30~40억으로 보상을 받는다는데.. 그래서 본 계약 하루 전날 건물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었다.
2. 부동산 본계약
부동산 본계약을 위해 오후 반차를 쓰고 부동산으로 갔다.
계약금의 5%이상을 납입해야 버팀목 대출이 가능해서 전세금의 5%를 들고 갔다.
부동산 계약 시 내가 넣은 특약과 중요했던 특약은 다음과 같다.
1.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불가시 본 계약은 무효로 한다.
-> 원래는 건물상의 하자로 인한 대출 불가시 였는데 편의를 봐주셨다.
2. 잔금일 이후 1년 이내 임차인이 보증보험 가입을 원할 시 임대인은 협조한다.
-> 다가구주택이라 보증사를 전세 대출과 함께 보증보험이 의무적으로 가입되어야 하는 HUG 대신 HF를 선택할 것임.
3. 임차인의 부주의로 인한 시설물의 파손시 임차인이 원상복구하지만, 마모나 노후로 인한 파손/고장은 임대인이 수리
-> 오래되어서 고장났는데 내가 고치면 억울하니까.
이렇게 무사히 계약을 마치고 바로 동사무소로 가서 임대차 신고를 완료했다.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이 안나와도 이젠 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있으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기금E든든 홈페이지에서 전세자금대출 신청을 했다.
그러자 또 다른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전세자금대출 불가시 계약금을 반환하지만, 전세자금대출이 나오는데,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는다면? 잔금을 엄청나게 준비해야하는 상황이 올 것 같은 것이다ㅠㅠ
HUG 보증 청년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은 목적물(이사갈 건물)을 보고 대출 한도를 정하지만 HF의 경우 나를 보고, 내 소득과 신용도를 보고 대출한도를 결정한다고 한다. 나는 1년 미만의 재직자이고(10개월) 신용도는 상위 68%이다.
신용카드를 포함한 신용거래 자체가 없어서 신용점수가 굉장히 낮았다. 설상가상으로 연봉 5천만원인 1년 미만 재직자가 HF 보증 버팀목 전세대출을 신청했는데 한도가 1억밖에 안 나왔다는 글을 보고 굉장히 검색을 많이 하고, 많이 하는 만큼 걱정도 커져갔다. 원하는 만큼(전세금의 80%)를 받으려면 연봉의 약 3.2배가 나와야하는데, 1년 미만 재직자에게는 그렇게 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심지어 HF 보증 대출은 후기가 많지도 않았다.
그렇게 걱정되는 마음으로 2일을 보낸 후 금요일날, 기금E든든에서 사전자산심사 카톡이 왔고, 신청시 설정한 은행으로 전화를 걸어 필요한 서류를 안내 받았다.

<필요한 서류 목록>
1. 재직증명서 (회사 직인 필수)
2. 1년 미만 재직자의 경우 입사월부터 현재까지의 갑종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회사 직인 필수)
3.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4. 주민등록등본
5. 주민등록초본
6. 가족관계증명서
7. 주거래은행이 아닌 경우 주거래은행(월급통장)의 거래내역증명서
8. 확정일자부 임대차계약서
9. 중개대상확인서
10. 계약금영수증
초록색 : 회사에서 신청, 파란색 : 내가 준비, 빨간색 : 부동산
국민은행 스타뱅킹 어플을 통해 2월 7일 오후 2시로 예약을 했다.
나는 이 이외에도 월급통장사본, 건강보험료 납입증명서, 4대보험가입확인서 등등 여러가지 서류를 더 챙겨갔는데, 달라고 요청도 안해서 그냥 봉투안에 넣어놨었다..
3. 대출 신청하러 은행 방문
은행 방문을 위해 또 반차를 쓰고 은행에 갔다. 제발 한도를 원하는 만큼 내어주길 바라면서 기다리다가 내 차례가 돌아왔다. 우선 신분증과 재직증명서, 갑종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부를 제출하고 내 연봉을 연환산했다.
입사 첫달은 만근이 아니므로 제하고, 나머지 9개월에 대한 총소득을 합산 후 9로 나눠 평균을 구한 후 12를 곱하여 연봉을 측정했다. 이때 은행원님이 말하시길 통상적으로 이렇게 환산되어 나온 금액의 3.5배가 나온다고 하길래 난 3.2배만 되어도 상관없을 것 같아서 잠자코 있었다. 수많은 대출 서류에 사인을 하고, 나머지 서류도 제출한 후 대출 약정서를 작성했다. 원래는 다시 방문해서 해야하는데 기금E든든 사전자산심사를 통과하고 난 후에 온거라 바로 신청해도 된다고 했다.
신청 이후 재직 확인을 위한 직장 방문과 임대인 면담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게 내 첫 대출 신청이 승인되었다. 이제 중대한 부적격 사유(재직 확인 결과 재직 중이 아닌 것으로 확인, 신용도의 급격한 하락, 임대인의 계약 사실 자체 부정)만 아니면 원하는 날짜에 정상적으로 대출이 나올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대출보증과 인지세로 실행 당일 약 10만원의 돈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기금E든든 홈페이지에서 내 대출 신청 진행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근데 이게 정말 대출신청이 끝난건지 궁금하다.. 얼른 직장확인과 임대인 면담이 끝나서 최종 적격판정을 받고싶다.
후련하지만 뭐가 남은 느낌...
결과적으론 1년 미만 재직자도, 신용도가 나처럼 낮아도 결격사유만 없다면 80% 전액 대출 다 받을 수 있다!
(연봉의 3.5배보다 작다면)
HF 후기가 정말 많이 없어서 너무 걱정됐는데 한시름 놓은 것 같아 행복하다.
무사히 27일날 이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월세로 1000/72 인데 친구랑 반반해서 36만원씩이다.
이사할 집은 전세자금대출 금액을 제외하면 3600/약25만원해서 친구랑 반반하면 12만6천원 정도 나올 것 같다.
전세대출 과정은 정말 무섭고 신경이 많이 쓰이지만 다 해쳐나갔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